'천원짜리 변호사, 우영우' 인기
드라마 속 변호사와 실제 변호사 차이는?
요근래 국내 영화, 드라마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재를 꼽자면 바로 '법률'이 아닐까 싶습니다. 범죄사건 혹은 재판 과정 등 법률과 관련된 내용을 소재로 한 창작물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굉장히 많은 작품이 방영되고 개봉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현직 변호사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드라마를 꼽자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그리고 '천원짜리 변호사'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상담자들을 응대하고 의뢰인들의 사건을 해결하느라 드라마를 볼 시간조차 없지만, 의뢰인 또는 상담자들로부터 두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전해 듣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지만 천재적인 두뇌로 변호사가 되어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IQ 164에 법조문이나 판례를 정확하게 외울 만큼 뛰어난 기억력을 자랑하는 우영우라는 사람이 유능하고 정의로운 변호사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풀어내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죠.
특히 매회 새로운 사건으로 재판에 서면서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법정 드라마인데요. 이 드라마가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의뢰인이나 상담자들로부터 드라마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체감했습니다. 저희 로펌 뿐만 아니라 다른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드라마와 관련된 얘기를 꽤 들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왜 우영우 변호사처럼 해주지 않느냐"고 항의 아닌 항의를 하신 의뢰인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건에 휘말려 법원에 직접 방문해본 사람이 몇 분이나 계실까요. 형사 또는 민사사건으로 실제 재판을 경험해본 이들의 수는 극소수입니다. 그래서 실제 법정 분위기가 어떠한지, 재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출되는 장면들이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하실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실제 재판에 임하는 분들 중 드라마와 너무나도 다른 재판 분위기에 당혹스러워하는 분들도 더러 계시는데요.
형사소송의 경우엔 영화나 드라마처럼 검사와 변호사가 법정을 돌아다니면서 변론을 하진 않습니다. 특히 작품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치열하게 주장을 펼치면서 방어전을 하는 것처럼 연출되는데, 실제 양측이 법정에서 싸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와 근접한 장면들을 꼽자면 극에서 보셨던 것과 같이 PPT 등을 통해 변론하기도 합니다. 쟁점이 복잡한 사안들은 주로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실제로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긴 시간 변론하는 사건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판사에게 구두로 변론한 뒤 최후진술 등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죠.
더욱이 민사소송은 서면이나 첨부된 증거 자료들을 토대로 공방이 오고갈 뿐 법원에서 설전이 오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판사 또한 제출된 서면, 증거 자료를 토대로 판단을 내리는데요. 이미 서면으로 모든 주장들을 펼쳤기에 재판장에서 할 이야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모습이 의뢰인이나 그의 가족들에게는 성의 없어 보이거나 재판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실제로 이러한 항의를 받았다는 주위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접하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판부에 제출하는 의견서는 몇 시간 공들여 뚝딱 작성하는 서면이 아닙니다. 의뢰인의 사건을 처음부터 되짚으며 주장하는 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여 판사님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건과 관련한 여러 정황들, 입증 자료들을 수집해 정리하는 것은 물론, 의뢰인이 주장하는 바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또 증인, 피해자, 공범 등 사건과 얽혀있는 모든 것들을 서면에 담아내야 하기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비단 변호사뿐만 아니라 의뢰인 사건 해결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판이 단 몇 분 만에 끝난다고 해서 절대 사건을 대충, 소홀히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단 몇 장이 될 수도 있고 수십, 수백 장이 될 수도 있는 서면을 쓰기 위해 여러 인력들이 동원되고, 또 많은 시간과 여러 번의 탈고가 이뤄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한 편으로는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바라는 법조인의 모습이 어떠한 모습인지 체감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드라마 속 법정과 현실 법정 모습은 큰 차이가 있지만, 의뢰인의 사건을 대하는 변호인들의 마음가짐은 드라마나 현실이나 똑같습니다. 의뢰인이 바라는 결과,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한 사건 한 사건 모두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해드리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부족해보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절망하진 않겠습니다. 그저 지금처럼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저희 로펌을 믿고 사건을 맡겨주신 많은 의뢰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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